2026/04 24

시작이 반이다, 디지털 환경에선 시작이 전부다.

57년이란 긴세월 동안한 자리를 지키며매장 영업에만 전념했다.02에서 012, 011, 010으로 소통 방식이 바뀌고이제는 손가락 터치 한번으로거래가 되는 세상으로 변했음에도고집스러울만치 매장 판매를 고수했었다.빌딩 초입 신발 도매 가게가스튜디오를 겸한 라이브 쇼핑 몰로 바뀌는 광경을 지켜보며지나칠 뿐이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변화하는 자가 살아 남는다는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백하건대,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수 많은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선뜻 엄두가 나질 않았던게 사실이다.변화엔 용기가 필요하다.Take off !비행기가 땅에서 떨어져 하늘로 오르는 순간을 부르는 용어다.엔진의 힘으로 바퀴에 의존하던 물체가비로소 비행이 되는 핵심적인 순간이며, 전체 ..

카테고리 없음 2026.04.27

핑크 신발 사장님 이야기

1976년에 구로공단에서 선배와 동업으로 신발공장을 시작하여 동대문 도매상에 납품을 하였다.사업이 번창하여 돈도 많이 벌고 집도 몇채 샀다.역시나 동업은 끝까지 못가는듯 10년도 안되어 각자의 길을 가게되었다.납품하던 지인의 소개로 동대문에 매장을 얻어신발유통을 하게 되었고,물건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하신다.그런데중국산 제품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어려워질것으로 판단을 하셨다.바로 중국으로 들어가서 OEM 제조유통을 하면서 초기에는 사기도 당하고 좌절도 있었으나 꿋꿋이 버티었다.지금도 밤낮이 바뀐 삶 이지만 자녀들 출가시키고,아직도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을 줄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자리를 아내와 함께 지키고 있다. 핑크신발 사장님!오랫동안그 자리를 지켜주..

카테고리 없음 2026.04.25

프라하에서 오신 손님

외국인 두명이 가던 길을멈추고 양산을 살펴본다.체코 프라하에서 여행을 왔는데지인들에게 양산 선물을 하면좋을것 같아 보고 있다고 한다.이것저것 보더니 양우산으로 몇 개를 골라 계산해 달라 하신다.양산은 접혀 있을 때와 달리 펼쳐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어펴 보여 드리겠다고 했는데도 그냥 결제를 원하신다.물건을 거침 없이 고른다고 하자 남대문에서 둘러 보고 왔는데 마침 선호하는디자인이 눈에 들어왔고 가격도저렴하여 선택했다고 한다. 남은 여행동안이쁜추억 마니마니 담아가세요~

카테고리 없음 2026.04.24

애처가 고객님

중년의 신사분께서잠시양산을 구경하시겠다며 들어오셨다. 이것 저것 꼼꼼하게 살펴 보시며장단점에 대해 질문을 하신다.가벼우냐,UV차단은 잘되냐,휴대하기는 어떻냐,어떤 제품이 잘 나가냐?등등 꼼꼼하기가보통 남자들에비할 바가 아니다.그렇게 한참동안 살펴보시더니사모님의 현재 피부 상태그리고 취향에 맞는 스타일의 양산을 선택 하셨다.고르는 내내말투와 행동에서 품격과 세심함이풍겨나왔다.문득,양산을 받으시며환하게 미소 지으실사모님의얼굴이 스쳐지나갔다.오늘 귀가 길엔와이프가좋아하는 장미 몇 송이를 사가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23

12년만에 화장을 했어요

모델상사를 물려 받아 간판을 교체했는데,어느 덧 강산이 바뀐다는 시간이 흘렀다.빛 바랜 간판을 교체하는광경을 지켜보는데감정이 묘했다.57년 세월 풍파를 견뎌 온회색 건물 벽에노란색 개나리 꽃이핀 듯하다.순간설레는 감정이 올라왔다.건너편 의류도매 건물과 달리이 건물에는 돌출 간판이하나 밖에 없다.옆집 사장님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전과 달리 간판의 효과도 별로 없을텐데 굳이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유가 궁금했을 터이다. 하긴 나도 처음엔 철거를 하려고 했었으니까... "노란색이라 환하고 좋네요!"설치를 끝낸 크레인 사장님이 한마디 하신다."전 보다 환해요?""그럼요, 요즘엔 LED를 써서형광등보다 와트는 적어도훨씬 밝아요..."그러면 됐다, 전보다 더 밝아지면 좋다!몇해 전 부터 불꺼지는 간판이 늘어나며이곳 청..

카테고리 없음 2026.04.22

두딸과 외국에 떨어져 살고 있는 엄마의 맘

낮익은 분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채 매장으로 급하게 들어선다.제일 좋은것으로 접는 우산을 추천해 달라고 하신다.호주에 사는 작은사위가 잠시 귀국하는데 딸이 우산을 보내라고 했다며 마냥 신나하신다.한국의 초창기 주상복합인 상가아파트에서 20년째 살고 계시는 분이다.큰딸도 영국에서 살고 있어 처음에는 딸들이 보고싶은 마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시간이 지나니 건강하게 손주들과 행복하게 사는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노년에 둘이 사는것이 그냥 편하고, 신경쓸게 없어 좋다고 하시는데 그냥 가슴이 먹먹한건 왜일까?더욱 건강하게 오손도손 재미있게 사세요~

카테고리 없음 2026.04.21

"동대문으로 시집 왔어요"

어렵던 그 시절 시골 친정에선 입 하나 줄이려고 일찍 서울로 시집을 보냈으나,시댁도 형편이 좋지 않아 바로 일을 해야했다.상가 계단 밑에 두평 남짓 한 가게를 얻어 비니루 봉투 가게를 열었다.근처 도매상을 대상으로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다.그렇게 밤낮이 바뀐동대문 시집살이가 시작됐고,그렇게 아들들도 훌륭하게 키워내셨다.그랬다,그렇게들 살아오셨다.들...세월이 흘러주변에 비닐봉투 집들이여러곳 생겨났지만 오랜 기간 거래를 해온 도매상들은지금껏이 가게를 이용하고 있다.단골의 힘이다.도매일이 줄어들면이를 상대하는 일도줄어들기 마련이다.불경기 탓에일은 줄었지만 손녀들에게 용돈 주는 재미로 일을 하신다고 한다.대림 사장님,이젠 여행도 좀 다니시고 건강도 챙기셔서동대문에서 오래오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20

옆집 신발가게 이야기

옆집 가게 문이 아직도 닫혀있다.예전 동대문의 금요일 새벽은 무척 바쁜 시간이었다.소매상들이 주말 장사를 위해 새벽부터 분주했었다.지금은 택배주문과 주5일근무 영향인듯 한가하다.옆집 신발가게는 금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다.30여년간 직접 전국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데 아직 출발을 안하고 있다. 지방 경기가 안좋은건지 단골 소매상들의 구매방법이 바뀐건지...셔터 문 여는 소리가자꾸만기다려진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17